김영혜 제일화재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는 메리츠화재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서 벗어나 한화그룹에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제일화재 최대주주(지분율 23.63%)인 김 의장은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의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 의장은 제일화재의 비상금 등기임원으로 그동안 경영 전반에 관여해 왔으나 지난달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하자 한화그룹에 백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제일화재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한화건설에 위임해 사실상 제일화재 경영권을 한화그룹에 넘긴 상태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알려진대로 제일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을 통합해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되기 위한 수순을 밝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의장직을 계속 유지할 경우 본인 소유의 동일석유와 경일중공업도 공정거래법 12조(기업결합의 신고)와 시행령3조(기업집단의 범위) 등에 의해 한화그룹으로 편입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의장직에서 사임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제일화재 지분 8.91%에 김 의장의 지분을 합쳐 총 32.54%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주주총회부터 첫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일화재는 김우황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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