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농업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가 될 전망이다.
쌀 등 곡물가격의 급등세가 한풀 꺾였지만 농업펀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으며 강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분석했다.
농업펀드란 트랙터와 비료, 작물 보호 등 농업과 관련된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곡물을 비롯한 농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게 농업펀드의 수익성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대표적인 농업펀드인 일렉트리티카농업펀드의 휴 헨드리 공동 펀드매니저는 "트랙터와 비료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전망이 좋아보인다"면서 "강력한 수요와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헨드리 매니저는 "현재 미국 네브라스카 소재 농업 시스템업체인 린제이코퍼레이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비료업체인 포타쉬코프 역시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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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린제이코퍼레이션 주가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
헨드리 매니저가 운용 중인 일렉트리티카농업펀드는 지난해 6월 운용을 시작한 이후 3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월드인덱스가 기록한 5.8%에 비해 6배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슈로더가 운용하는 농업펀드는 2006년 10월 이후 연간 2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농업 산업을 지수화한 로저스인터내셔널농업지수의 상승폭 18.6%를 넘어선 것이다.
헨드리 매니저는 올해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08년 수익률은 5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헨드리 매니저는 내달 추가로 농업펀드 운용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특히 옥수수와 밀, 콩에 투자하는 펀드의 전망이 밝다"고 주장했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 2005년 12월 이후 3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인플레를 감안할 때 1974년에 비해 75%나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베어링에셋매니저먼트의 조나단 블레이크 매니저는 "농업과 관련된 모든 업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농업과 농지 운영을 포함해 농산물 선적기업에도 훌륭한 투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 가격은 앞으로 오를 것이며 생산과 관련된 기업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레이크 매니저가 운용 중인 글로벌리소시스펀드는 지난 4월까지 38%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는 선진국에 비해 남미 시장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예상됐다. 블레이크 매니저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이머징마켓의 전망이 낙관적이다"라면서 "이들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농업을 자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농업펀드의 전망이 밝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주요 투자기관들의 펀드 출시도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근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농업펀드를 출시했으며 캐슬스톤 또한 앨러쿼트농업펀드의 운용을 시작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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