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상반기(2.8%)보다 둔화된 1.7%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08년 하반기 건설ㆍ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에도 고가 주택에 대한 규제완화의 가능성이 희박해 수요회복이 어렵고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소형 저가주택 중심의 수요증가세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상반기 (4.8%)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2.1%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고 연간으로는 전국이 4.5%, 수도권이 7%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다만 "하반기 금융대출규제 및 양도세 등 고가주택수요를 회복시킬 수 있는 일부 제도 개선이 단행된다면 오는 4분기 이후 주택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주택 전세가격 역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하반기 전세 가능한 주택공급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토지가격은 토지이용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살아나면서 상반기 2.1% 보다 조금 높은 2.5% 오른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해 주택공급 전망에 대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30만1987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개발 착공에 따른 이주수요도 연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전세시장의 수급여건도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의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완공됨에 따라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3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 입주물량은 강북지역의 2배에 달하고,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약 2만3000가구로 서울 전체 입주물량의 48%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연구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일시적 공급과잉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요 감소정책이 지속될 경우 미분양 적체가 심화될 것"이라며 "주택수요를 정상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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