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에 따라 미국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최근 유가 추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됐던 미국증시가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주요 지표 결과에 민감한 영향을 보일 것이라고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일 보도했다.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주말을 앞둔 6일 공개된다. 고용시장이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지난 5월 고용 동향에 월가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도이체방크의 오웬 피츠패트릭 미국 주식 부문 책임자는 "증시는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제조업지표 역시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상품가격의 조정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로 완화되기는 했지만 최근 경제 전망에 따라 증시가 들썩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지표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한주간 다우지수는 1.2% 올랐지만 S&P500지수는 1.8% 내렸다. 나스닥은 한주간 3.2% 상승했다.
최근 1년간 유로/달러 환율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
일각에서는 1분기 GDP 성장률이 0.9%로 상향 조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고용지표 전망은 일단 어둡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6일 공개되는 고용보고서를 통해 5월 실업률이 5.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에는 5.0%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심리와 직결되는 신규일자리창출건수는 전월에 2만건 감소한 이후 5만건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2일 공개되는 5월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지수 역시 주목된다. ISM제조업지수는 전월 48.6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48.7로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4월 건설지출이 발표되고 3일에는 4월 공장주문과 자동차판매가 공개된다.
4일에는 5월 ADP고용지수와 1분기 생산성, 단위당 노동비용, ISM서비스업종 지수가 발표된다.
연준의 금리인상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버냉키 의장은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국제 통화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다음날 하버드 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한다.
앞서 2일에는 데니스 록하드 미국 애틀란타준비은행 총재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고 5일에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준비은행 총재, 6일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준비은행 총재가와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준비은행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외환시장의 움직임도 관건이다. 달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유가가 안정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지난달 달러 가치는 3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 전월 대비 1.5% 상승해 달러/엔 환율은 105.52엔을 기록했다. 이는 2월28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도 상승해 유로/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0.4% 하락한 1.5554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S&P500지수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
ABN암로의 그렉 앤더슨 외환 투자전략가는 "지난주 GDP 데이터는 달러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최근 지표는 미국 경제가 물가는 상승하면서 성장이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유로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유로존 최대 경제구역인 독일의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유럽 경제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4월 소매판매는 1.7% 감소했다. 이는 0.6% 증가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이다. 독일의 소매판매는 전월에도 2.2% 줄어든 바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무라마츠 료헤이 매니저는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독일의 소비가 냉각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유럽을 앞지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로 유로존의 4%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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