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중남미 수출액, 미국 수출액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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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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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억달러 상회…고유가·서브프라임모기지론 덕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1위는 미국이었으나 올 들어 지난 달까지 중동·중남미로의 국내 수출이 미국으로의 수출액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여파로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동·중남미 지역은 자원 수출을 토대로 경제개발에 나서면서 개발수요가 늘면서 수출도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4월 중동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83억달러, 중남미 수출액은 22% 늘어난 97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반면, 미국으로 수출은 153억 달러로 0.5%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중동·중남미 수출액(180억달러)을 따라 잡지 못했다.

중동·중남미 수출액은 2002년 164억달러로 당시 미국(328억 달러)의 절반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55억달러로 미국의 458억달러에 근접했다.

중동·중남미 수출이 급증한 것은 수년간 지속한 원자재가의 오름세로 자원 보유국들의 경기가 활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나 광물, 곡물 등을 수출하는 원자재 생산국들로 범위를 좁히면 이런 추세는 더 뚜렷해진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중동·남미·아프리카·독립국가연합(CIS)의 26개 원자재 생산국으로의 수출액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월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은 103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9.5% 증가했다.

그러나 나머지 국가들로의 수출은 531억2000만달러로 1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2003~2004년부터 산유국으로의 우리나라 수출은 상승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곡물·광물 등 원자재 수출국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며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의 수출 비중이 전체의 20%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10%선으로 떨어진 반면, 자원보유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품목에 있어서도 자원 보유국의 산업기반시설 확충, 대형 건설사업 등에 힘입어 기계나 선박 등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많은 승용차의 경우 1~4월 중 수출액이 112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6% 증가하는 데 머물렀고 반도체는 112억달러로 12.1% 감소했다.

기계·정밀기기의 수출액은 35.6%, 선박은 24.4% 각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자원부국이 많은 중동·중남미에 공통으로 수출되는 품목은 건설장비 등과 같은 기계·정밀기기”라며 “석유시추선 등 해상구조물도 일부 선박으로 집계되고 있어 선박 수출도 비교적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지역별 수출액](통관 기준, 단위: 억달러)  

기간

총액

미국

중동·중남미

2002년

1,624.70

327.8

163.6

2003년

1,928.20

342.2

173.9

2004년

2,538.40

428.5

225.7

2005년

2,844.20

413.4

272.3

2006년

3,254.60

431.8

350.5

2007년

3,714.90

457.7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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