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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중앙은행 "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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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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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전망 실패로 위기 물가 잡자니 경제 우는 '딜레마'

중국 베이징부터 태국 방콕까지 아시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심각한 정책 전망 오류에 직면했으며 통화정책의 여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시아의 경제 기적을 짓눌렀던 첫 번째 요인이 외환위기였다면 이제 인플레이션이 아시아 경제를 위협하는 두 번째 폭탄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亞 중앙은행 경제 전망 '완전 실패'=통신은 그동안 아시아 주요 중앙은행들은 전세계적인 신용위기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이는 다시 물가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같은 예상은 완전히 틀렸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수입은 감소했지만 아시아 내부적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으며 이같은 수요 증가는 결국 아시아 지역의 인플레가 26%를 기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국을 비롯해 태국과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10여개 국가의 기준금리는 인플레보다 낮은 상황이다. 이는 실질 금리를 마이너스 상태로 이끌었다. 문제는 인플레가 진정되기는 커녕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의 정책 딜레마는 바로 이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자니 경제 성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거나 또는 유지하자니 치솟는 물가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태국의 기준금리는 3.25%지만 물가 상승률은 이의 2배에 가까운 6.2%에 육박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인민은행이 책정한 기준금리는 7.47%지만 인플레는 8.5%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물가 상승률은 12년래 최고 수준이다. 

◆증시 등 자본시장 자금 이탈 가능성=바클레이스의 사일레쉬 쟈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은 아시아의 '성장 스토리'에 대해 다시 생각할 것이다"라면서 "아시아에 대한 신뢰도는 약화될 것이며 이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등 자산 가격의 심각한 조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이와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케빈 라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강력한 조치가 없다면 문제 해결은 연기될 것이고 이에 따른 리스크 역시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시아가 처한 위기는 90년대 외환위기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가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성공 스토리를 태국 바트화 사태로 날려 버렸지만 지금은 '성장'이냐 '물가'냐를 놓고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최근 상품 가격 급등에도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는 상품 가격을 조절하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인플레를 억제하고 있다. 

◆베트남 등 과열 진정 기미 없어=문제는 이에 따른 정부의 재정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HSBC홀딩스의 로버트 프라이어 원데스포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성장 둔화와 함께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정책 당국자들의 전망은 틀렸다"면서 "통화정책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느슨해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최근 경제 위기론으로 휘청이고 있는 베트남은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은행 대출이 14.7%나 증가했다. 지난해 베트남의 은행 대출 증가율은 50%를 기록했다.

싱가로프 역시 4월 대출은 전년 대비 24.4% 늘어났다.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올들어 4월까지 25.7% 급증했다. 여전히 과열 양상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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