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호텔의 서울 집중도가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한국관광공사와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호텔은 총 610개로 이 가운데 124개가 서울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부산과 경기도는 각각 67개였으며 경북과 제주가 각각 48개와 44개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울산은 호텔이 8개에 불과해 전국 16개시도 가운데 최하위였다.
특히, 특급호텔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특급호텔 125개 가운데 41개가 서울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급호텔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꼽는 특1급 호텔은 전국 50개 가운데 서울에 17개가 포진해, 국제적인 행사시 VIP들의 숙박을 고려해 서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특급호텔의 서울 집중 현상으로 서울과 지방의 영업 매출 차이는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인구가 전국의 3분의 1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의 호텔 수가 많다고 볼 수도 없다”며 “하지만 이러한 상황 때문에 지방에서 호텔을 통한 대규모 행사 및 가족 단위 여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여행을 하는 경우 가족 단위는 지방의 펜션이나 모텔을 이용하고 있고 해외에서 대규모 방한단이 지역을 방문할 경우 해당 지역에 고급 호텔이 없어 부산 등 대도시로 옮겨 숙박하는 경우가 많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장사가 되는 곳에 모일 수밖에 없으며 현재 한국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은 서울 밖에 없다”며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호텔업을 지원해야 지방에도 호텔이 많이 생겨 국내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원재 기자 wjsty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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