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이제 남은 건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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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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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이 성장 최고점...인플레가 관건

중국 경제의 성장이 지난해 이미 최고점을 찍었고 당분간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국가통계국 쉬씨엔춘(許憲春) 부국장은 최근 중국 유명 경제주간지 차이나 이코노믹 위클리에서 중국 경제가 이미 주기적인 조정에 들어가 이후 몇 년간의 성장 둔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쉬 부국장은 “자체적인 1차 평가를 통해 2007년이 현 중국 경제 성장 곡선에 있어서의 최고점이었다”며 “올해부터 성장율이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는 지난 2003년 이래 5년 동안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했고 연평균 성장률은 12.8%에 이른다. 중국은 지난 1992~1996년의 5년동안에도 연평균 12.4%의 성장률을 보였다.  

1990년 이래 두 차례나 연속 5년간 두 자리의 강한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연속 5년 두 자리의 성장을 지속하는 국가는 드물다”며 “아직까지 일본, 싱가포르, 홍콩 정도가 이같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쉬 부국장은 그러나 이 같은 성장을 보인 중국도 경제 성장 주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며 성장 곡선의 최고점을 찍었다면 그 이후는 하락세로 바뀌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것은 각종 국제 금융기관이 예측한 2008년 중국 성장률 예상치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예상치는 모두 2007년의 11.9%보다 낮다.

쉬 부국장은 이번 성장률 하락이 1990~1999년 주기에서 보인 것보다는 훨씬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경제가 앞으로 수년 동안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연착륙에 성공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중국의 1990~1999년 성장 곡선에 보인 저점 통과 시기는 1999년으로 7.9%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쉬 부국장은 현 중국 경제 성장 추세에 관해 “걱정만큼 심각하진 않겠지만 새로운 저점이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인 인플레이션에 관한 견해도 피력했다.

쉬 부국장은 “올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매우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경제 성장주기에 있어 인플레이션은 성장 최고점을 찍은 2년 후인 2009년에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사실 2분기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며 지난 5월 12일 발생한 진도 8.0 규모의 쓰촨 대지진으로 인플레이션률 하락이 다소 늦춰졌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쉬 부국장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율이 1~2년 내 최고에 달할 경우 중국 경제에 가져올 막대한 부담을 경고하며 인플레이션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금융조사기관은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된 것은 미국의 신용경색과  긴축정책 여파, 자연재해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힘든 상황에서 "광범위한 가격 상승의 압력이 거시 경제에 여전히 가장 큰 리스크이다"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초부터 1분기까지 8.2% 상승하여 당초 정부 목표였던 4.8%를 크게 웃돌아 12년 만에 최고 수치에 근접했다.

보고서는 국제 상품 선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중국 국내 원자재와 임금도 올랐다는 점에 주목하고 경제 구조의 불균형이 한창인 와중에 인플레이션이 가져올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지진 후 신용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는 과도한 대출 성장을 막기 위해 긴축 정책을 고수해야 하고 전체 수요를 압박하는 환경을 조성하여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과도한 성장과 과도한 원자재 소비로 빚어지는 가격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권한으로 원자재 가격 개혁을 집행할 것을 제안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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