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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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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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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사장단협의회 운영 방안 최종 결정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퇴진과 함께 전략기획실 해체가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 도입될 삼성 계열사 독립 경영 체제가 순항할 것인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25일 마지막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어 전략기획실 근무 임원들의 계열사 복귀, 다음달 1일부터 가동될 사장단협의회 운영 방안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삼성의 회장과 전략기획실은 여러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강점으로 꼽혀온 회장-전략기획실-계열사 경영진의 ‘삼각편대’ 경영 체제 중 2개 축인 회장과 전략기획실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삼성 사상 최대의 경영 실험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너의 리더십과 전략기획실의 기능이 없어진 상황에서 그룹 경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계열사 간 협력, 사업조정 등 과거 전략기획실의 기능 일부를 수행하게 될 삼성 계열사 사장단협의회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삼성은 현재 운영 중인 계열사 사장단회의의 마지막 회의가 열리는 25일 새로운 기구인 사장단협의회 운영방식에 대해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사장단회의는 그룹 경영관련 사안을 논의하기보다 사장들의 경영환경 이해를 돕는다는 목적 아래 경영 관련 교양과 지식을 습득하고 경영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 운영됐었다. 가령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의 '원자재값 상승과 향후 전망', 박노빈 에버랜드 사장의 '세계 테마파크 현황과 미래' 등의 발제를 듣고 이를 토론하는 식이다.

앞으로 사장단협의회는 이런 지식경영의 장으로 운영되는 것 외에 그룹 공동 경영 관련 사안이나 계열사 사업 조정 등의 업무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비전 설정, 브랜드 홍보 등 그룹 공동 사안이나 계열사 중복투자 조정, 공동출자, 인사 조율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회의 주재는 대외적으로 삼성을 대표하기로 한 이수빈 삼성생명회장이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나 사장단협의회 운영을 위해 회장, 간사, 사회자 등을 둘지, 둔다면 누가 맡을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이수빈 회장이 삼성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역할을 맡고 있긴 하나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 경영을 맡는 최고 전문 경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 것과 관련이 있다.

결국 삼성은 사장단협의회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논의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을 최소한으로 다루고 계열사 독립경영을 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장단협의회가 전략기획실의 축소판으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고 삼성도 이를 경계해 전략기획실 해체 약속을 철저히 지킨다는 입장이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삼성은 전례없는 경영 실험으로 불확실성, 위험이 커지긴 했으나 지난 30∼40년 동안 변환기를 성공적으로 헤쳐왔다"며 "껍질을 깨는 아픔이 있겠으나 삼성은 경영시스템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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