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보다 남아 비중이 월등했던 우리나라의 신생아 성비가 지난 1982년 이후 처음으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또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혼인해 아이를 낳는 시기에 도달하는 '3차 베이비붐' 효과와 '쌍춘년'(2006년), '황금돼지해'(2007년)의 영향으로 전체 출생아 수도 2년 연속 증가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여아 100명당 남아수(출생성비)는 106.1명으로 1982년(106.8명)이후 25년만에 정상성비(103~107)를 기록했다.
출산순위별로는 첫째아(104.4), 둘째아(105.9)는 정상성비 수준이었고, 셋째아(115.2)와 넷째아 이상(119.4)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출생아는 모두 49만6700명으로 전년(45만1500명)에 비해 4만5200명 늘었다. 이는 2006년(13만5000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출생아수는 1994년 72만9000명 이후 계속 줄어들다 '밀레니엄 베이비 붐'이 일었던 2000년 63만6800명으로 반짝 증가했다. 그러나 다시 2001년 55만7200명, 2002년 49만4600명 2003년 49만3500명, 2004년 47만6100명, 2005년 43만8100명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도 2005년 1.08명을 저점으로 2006년 1.13명, 지난해 1.26명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1.34명), 프랑스(1.96명), 이탈리아(1.34명), 미국(2.10명·2006년), 영국(1.84명·2006년) 등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출산한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0.6세로 전년에 비해 0.2세 높아졌고, 첫째 아기 출산연령도 29.4세로 전년보다 0.2세 증가했다. 10년 전인 1997년 평균 출산연령이 28.3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출산연령이 2.3세 높아진 셈이다.
출산연령이 올라가면서 어머니의 연령별 출생아수는 30대 초반(30∼34세)이 전년보다 1만7900명 증가한 20만73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25∼29세) 18만7800명, 30대 후반(35∼39세) 5만8400명, 20대 초반(20∼24세) 3만2000명 등의 순이었다.
어머니의 연령별 출산율(해당연령 여자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전 연령계층에서 상승했는데 이중 30대 초반의 출산율이 102.1명으로 가장 높았고 증가폭도 두드러졌다. 또 1992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20대 후반의 출산율도 2006년 89.9명에서 지난해 95.9명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첫째인 경우는 26만4200명으로 전년에 비해 3만1100명 증가하면서 전체 출생아의 53.5%를 차지했다.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각각 1만600명과 3800명이 늘어난 18만2900명과 4만6300명이었다. 평균 출산소요기간은 3.41년으로 전년과 같았다.
배란 유도 등 불임 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쌍둥이 출생 비율도 증가했다. 지난해 쌍둥이 이상 출생아수는 1만3537명으로 전년(1만830명)에 비해 2707명 늘어났다. 전체 출생아에서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중(2.73%)도 2002년 1.96%에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출생아의 평균체중은 3.24kg으로 이중 남아가 3.29kg, 여아가 3.19kg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출생아수는 경기가 12만56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0만100명, 경남 3만3200명, 부산 2만8200명, 인천 2만6500명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의 절반이 넘는 50.8%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성비는 강원(108.4), 광주(108.0), 전남(107.6), 경남(107.2)을 제외한 시도에서 정상 성비를 나타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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