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정보통신(IT) 분야의 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익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아주경제 주최로 개최된 '한중 우의(友誼) 경제포럼'에 참석해 "중국 시장의 상품구조가 고도화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IT 분야 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 교수는 "중국 정부는 중관촌과 쑤저우 등에 IT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IT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 기업의 기술력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중국 기업과의 경쟁 및 협력은 국내 산업구조의 고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나 LCD 등의 분야에서는 한국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전통적인 백색가전 분야는 중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며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금융·물류 소프트웨어 개발, 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 개발, 오염방지 및 환경보호, 2차 전지, 나노 기술 등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으로 양국 IT 업체 간 박람회 및 수출상담회 개최, 공동 기술개발 및 벤처 펀드 설립, 기술 표준화 공동 추진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IT 분야의 원활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선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상황이 매우 열악한 만큼 중국 정부에 엄격한 법 집행과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며 "또 태양광이나 풍력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국내 기업들도 대량생산 방식은 중국에 넘겨주고 국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IT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외국 자본을 적극 유치해 디자인과 설계 등에서 중국보다 나은 수준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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