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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빗물활용 프로젝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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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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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도시화 이후 땅속으로 흡수하지 못한 채 흘려보내온 빗물을 최대 38%까지 가두어 활용하는 '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도시의 사막화를 막고 생태환경을 회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현재 지면이 콘크리트로 쌓여 땅 속으로 침투되지 못하고 유출되는 빗물은 전체 47% 이른다. 이는 도시화 이전인 1962년 9%의 5배가 넘는 수준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됐음에도 불구하고 1962년 당시엔 40% 이르던 빗물 침투율도 23%로 떨어져 빗물 활용도가 저조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실제 도시화의 심화로 인해 시가지가 확대되고 토지이용이 고밀도화 됨에 따라 지하수가 메마르고 토양이 건조해져 6년전에 비해 지하수위는 평균 0.6m 하강했다. 건물 주변 지하수도 평균 3.2m 내려갔다.

이를 방치할 경우 마지막 수자원의 보루가 고갈되고 하천의 건천화, 지반 침하로 인한 건물 침하 우려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폭우시엔 홍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도시·농지·산지에선 불특정 오염물질이 빗물을 통해 하천으로 유입되는 문제도 나타난다.

시는 이에 따라 홍수방지를 위한 배수 위주의 그동안의 빗물정책을 '가두고 머금는' 선진형으로 바꿔 가능한 모든 시설에서 최대한 많은 양의 빗물을 모아 다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건출물과 주택의 경우 각종 건축 사업 및 뉴타운 등 대규모 주택개발시 ▲빗물정원(볼록한 화단, 가로변 녹지 등을 오목한 지역으로 조성)이나 ▲식생수로(도로, 공원의 콘크리트 배수로를 식생형 수로로 조성) ▲저류지, 저류보, 소류지 ▲옥상녹화 ▲침투블록 등 다양한 빗물 관리시설을 조합해 설치한다.

하수도 정비사업으로 인해 폐쇄된 정화조와 상수도 직접공급으로 쓸모 없어진 저수조도 빗물이용시설로 전환하는 방안도 내년부터 제도화 한다.

공원에도 오목형 빗물정원, 저류지를 적극 조성할 예정이며, 오는 2010년까지 남산의 모든 콘크리트 배수로를 걷어내고 자연형 저류보, 소류지를 조성한다.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개발이전의 물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축물, 도로, 주차장, 하천 등을 설계시부터 종합적으로 설계한다. 특히 내년 2월부터는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사업 등의 사업 승인시에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대규모 신도시개발 지역인 마곡, 용산, 문정지구 등에 종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민간부분에서도 빗물 이용시설의 설치를 권장하기 위해 소형 건축물에는 최대 10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중규모 이상 건축물의 경우는 용적률 조정을 통해 빗물 이용시설의 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 문승국 물관리국장은 "빗물이 제대로 침투되지 못하면 홍수의 원인이 되고 오염물질이 쉽게 하천으로 유입돼 생태계 악화와 도시 열섬 현상도 나타난다"며 "가능한 많은 빗물을 모든 시설을 이용해 전 분야에 흐르도록 함으로써 서울을 사람과 자연, 도시가 공생하는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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