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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출범…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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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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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매수비용 마련, 조직 융합 급선무 전략적 M&A 추진, 비은행 강화 장기 과제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국민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하면서 KB금융지주로 새로 태어나게 됐다.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비율을 15% 이내로 막아내면서 지주회사 전환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 현황은 5일쯤 나오겠지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비율이 15%를 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며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 이후 KB금융지주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발등에 떨어진 불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을 사들이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번에 국민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비율은 10% 안팎인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전환이 결정되면 국민은행은 오는 26일 이들 주식을 주당 6만3293원에 매수해야 한다. 매수 자금은 2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마지노선인 15%에 근접했으면 3조원 정도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주식 매수에 따른 자금 부담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내정된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과 터줏대감인 강정원 국민은행장과의 관계 정립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국민은행 측은 황 회장과 강 행장이 각자의 장점을 살리면서 시너지 극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강 행장은 KB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가 될 국민은행을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황 회장과 강 행장의 경영 스타일이 다른데다 황 회장이 국민은행의 라이벌인 우리금융 회장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조직 내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황 회장과 강 행장의 투톱 체제 하에서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공조체제가 유지될 지 의문"이라며 "회장과 행장의 분리 체제가 단기적으로는 KB금융지주의 비용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비은행 부문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황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후 업계에서는 국내 금융시장에 M&A 열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황 회장은 지난달 25일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규모를 키우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은행과 비은행 가릴 것 없이 모든 기업을 M&A 대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향후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을 시사한 바 있다.

M&A에 나설 총알도 충분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의 자기자본은 19조8000억원으로 자회사 출자한도 30%를 적용할 경우 여유 자금은 5조94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무리하게 M&A를 추진할 경우 뜻하지 않은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체 자산의 95% 가량을 차지하는 국민은행 위주의 경영 방식에서 탈피해 자산운용과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키우는 것도 어려운 과제다.

특히 국민은행에서 KB카드가 분사해 나올 경우 업계 최고를 유지하고 있는 순이자마진(NIM)이 은행권 최하위 수준인 2% 초반대로 하락하게 돼 비은행 부문 강화는 KB금융지주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경쟁사인 신한금융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회사보다 늦게 출발하는데다 국내외 금융 환경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KB금융지주가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다"며 "국내 리딩뱅크의 저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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