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이 최근 어려움에 빠져 있는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의 짐을 다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장기적으로 아시아 경제에는 결국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인민은행을 비롯해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최근 수년 동안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이른바 '빅2' 모기지업체가 발행한 채권 비중을 늘려왔다.
'빅2' 모기지가 발행한 채권이 미국 국채와 비교할 때 더 나은 수익률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미국 '빅2' 모기지 국유화 결정이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이프잘 알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가) 미국 정부 책임하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아시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그러나 이번 조치가 아시아 최대 수출 지역인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알리 이코노미스트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결정은 많은 새로운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최근 수년에 걸쳐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으며 주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사실은 정부의 국유화 결정이 미칠 파장이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뜻한다고 IHT는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크레딧사이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아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한 프레디맥의 채권 비중은 25% 정도였지만 2006년 이후 부터는 이같은 비중이 37%로 높아졌다.
특히 아시아 중앙은행 중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보증하거나 발행한 채권을 집중 매입한 상태다.
S&P는 지난 6월말 기준 인민은행이 보유한 '빅2 모기지 발행 채권 규모가 34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빅2' 모기지 채권 규모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이 없는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1조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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