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대외채무가 1274억불에 육박하면서 12년만에 최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외채무는 지난 6월말 현재 1273억8500만달러로 1년 전(930억8800만달러)보다 36.8% 늘어났다.
이는 6월말 기준으로 지난 1996년의 41.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또 6월말 대외채무는 3년전 567억200만달러의 2.2배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은행들의 대외채무는 6월말 기준으로 2001년 400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002년 366억800만달러로 증가세가 둔화됐다가 2003년 451억500만달러, 2004년 475억5100만달러, 2005년 567억200만달러, 2006년 727억1천900만달러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대외채무 증가율은 비은행 금융회사, 민간기업, 공기업에 비해 훨씬 높다.
비은행 금융회사들의 대외채무는 280억3200만달러로 1년 전(220억200만달러)에 비해 27.4% 증가했다. 3년 전 169억4400만달러에 비해서는 65.4%나 늘어난 규모다.
민간기업의 대외채무는 1088억1200만달러로 1년 전(897억6900만달러)에 비해 21.2% 늘었다. 이는 3년 전의 647억9900만달러에 비해 67.9%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 상반기 은행들의 단기 차입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곧바로 상환부담으로 이어져 은행들의 달러 부족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해외 단기차입금은 60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8년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들의 단기 차입금은 6월말 현재 568억6100만달러로 1년 전(401억2900만달러)에 비해 41.7% 늘었다. 이는 6월말 기준으로 지난 2000년의 42.5%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국내 은행들의 단기 차입금도 매년 늘어나 2004년 176억5500만달러, 2005년 247억8600만달러, 2006년 338억4600만달러, 2007년 401억29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권의 해외 차입은 지난해까지 해외펀드 인기와 조선업체 호황 등의 영향으로 선물환 계약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내외 금리차에 따른 재정거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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