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여행업계가 환율 폭등에 견디다 못해 이달 말부터 해외여행 상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들은 환율 급등세로 경영 압박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달 말부터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에 대해 환율 인상분만큼 가격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3일 출발하는 여행 상품부터 동남아는 5만원, 중국과 일본은 10만 원 정도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이미 이들 여행사는 각 여행사 대리점, 예약 고객들에게 공지를 통해 환율 급변으로 해외여행 상품에 대해 추가 가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고객 이탈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오는 23일 이후 출발하는 모든 상품이 달러당 천50원으로 책정됐지만 천320원으로 인상 적용하기로 했고, 모두투어도 오는 24일부터 출발하는 상품의 기준 환율을 달러당 천100원에서 천35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하나투어는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한 보완책으로 상품 광고 시 해당 상품에 기준 환율을 명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단체 여행상품을 대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하나투어측은 "그동안 국제항공운송협회의 환율 인상 발표에 따라 이를 적용해 상품 가격에 변동 금액을 추가했으나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환율을 감당하는데 한계에 이르러 어쩔 수 없이 상품가 인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 상품가 인상보다 더욱 두려운 것은 환율 폭등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않으려는 심리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우리 또한 환율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고선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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