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미국시장의 판매 부진에 따른 대안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19일 KOTRA에 따르면 오는 21일, 22일 이틀간 독일 뤼셀스하임의 GM-OPEL 본사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27개사가 참가하는 '코리아 오토파츠 플라자'가 개최되어 유럽 진출을 지원한다.
이번 행사에 GM-OPEL측은 구매담당자와 엔지니어 150명이 나와 한국부품 구매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유럽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미국 자동차시장 침체로 대미 수출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은 금융위기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판매실적이 1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96만4,973대로 지난해의 131만대보다 무려 26.6 감소해 지난 1993년 이후 처음 100만대 밑으로 추락했다.
미국 제1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지난달 판매실적이 1년전보다 16% 감소했다.
포드 또한 전년동기 대비 34.5% 줄었고, 크라이슬러는 32.8%, 도요타는 32.3%, 혼다는 24% 감소하는등 대부분 업체들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도 지난달 32.3% 감소하는등 5개월 연속 매출감소세를 보였다. 혼다도 9만6,626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24% 감소했다.
미국 자동차시장이 이처럼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중 한 회사라도 5년안에 도산할 확률은 95% 이상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 4위 은행인 유니크레딧은 지급보증증권(CDS) 가격 추이가 GM의 경우 84%, 포드는 75%라고 전망했다.
CDS는 일종의 투자보증 보험상품으로 GM의 경우 1000만 달러를 보증받기 위한 금액이 470만 달러에 달하며 여기에 매년 50만달러가 추가되는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회사경영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한편, 코트라는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자동차부품 박람회에 국내업체 61개사를 참가시킨 데 이어 다음달에는 유럽 제1의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과도 부품구매 전시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재붕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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