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메릴린치가 걸프 국가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용폭풍이 미국 월가를 중동으로 이끌고 있다. 존 테인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금융위기 사태를 맞아 메릴린치는 걸프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인 CEO는 연내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중동 주요국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고 자산 관리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인 CEO는 “신용위기 사태로 재정 상태가 악화되고 있지만 중동 지역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사업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일머니로 상징되는 중동 지역 역시 글로벌경제 침체에 따른 여파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테인 CEO는 "중동 지역 역시 글로벌경제 침체에 면역력이 없다"면서 "지역 경제 성장이 느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분명히 우리는 경제 수축기에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매우 빠르게 수축하고 있으며 국제 경제 역시 쇠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인 CEO는 또 “나에게 있어서 유일한 의문은 '얼마나 후퇴가 깊어지느냐'와 '얼마나 후퇴가 지속될 것이냐'이다"라면서 "세계의 모든 영역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여기엔 어떠한 디커플링(탈동조화)도 없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이번 달 초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의 성장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중동 지역의 GDP 성장률이 올해 6.2%에서 2009년 4.5%까지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국제유가의 흐름이 중동 지역 경제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을 수 있는 방어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는 현재 베럴당 70달러선으로 주저앉았으며 이는 지난 7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147달러에서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중동 지역의 지출에 대한 재평가에 앞서 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뱅크 오브 아메리카로 인수된 메릴린치는 135억 달러의 상각을 단행했으며 5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신용위기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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