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구조조정시대(1) - "일단 살아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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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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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구조조정시대(1) - 일단 살아남아라
- 돈되는 것은 다 팔고 현금 확보 나서
- 불필요한 조직 없애고 인력 전환 배치
- 인력감축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예고


건설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건설업체를 4등급(A~D)으로 나눠, 최하위등급인 D등급은 퇴출되기 때문이다. 이미 정부는 도급순위 100위 업체 가운데 약 27개 기업이 부도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퇴출위기에 내몰린 건설업체들의 움직임, 그리고 왜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는지, 나아가 국내 건설업체들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점검해본다.<편집자주>

우림건설은 지난 6월 독산동 도하부대 개발 PF사업을 롯데건설에 넘겼다. 또 김포 한강신도시와 평택 용이동 일대 사업 매각을 통해 2958억원을 조달했다.

대주건설 역시 인천 학익동 주택사업 시공권을 두산건설에 매각하는 등 주요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한 중견건설업체는 최근 인력 2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이처럼 살아남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생존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도급순위가 70~100위권의 업체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혹시나 명단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편으로는 자산매각 등 돈되는 것은 다 파는 등 살아남기 위한 싸움에 들어갔다.

대형건설업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20위권 내의 대형 건설업체들은 회사채 등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퇴출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유동성 위기설 등 악성 루머로 증시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워크아웃 단계인 C등급이나 B등급을 받을 경우 브랜드 이미지와 신용도 추락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가 건설업체를 살린다고 대책을 내놓았지만 대형건설업체 입장에서 보면 혜택 보는 것 없이 잘못하다간 이미지만 크게 구기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며 "한마디로 잘해야 본전 밖에 못하는 게임을 하게 됐다"고 걱정했다.

중견,중소형 건설업체들의 속은 더 타 들어가고 있다.

우림건설이나 대주건설은 시공능력 순위가 40~60위권내이지만 이미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어는 정도 안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셈.

그러나 상당수 기업들이 뒤늦게 사옥이나 보유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미 토지공사나 주택공사에는 택지를 환매해달라는 요구가 밀려들고 있다.

중견업체들은 우선 조직의 군살부터 빼고 있다. 조직도 인력도 줄이는 것이다.

개발사업부와 같은 '수주'조직은 대폭 줄이는 대신 이들 인력을 마케팅 부서로 전환 배치하고 있다. 우선 급한대로 미분양주택을 팔아 현금화하기 위한 것이다.
인력감원도 현실화되고 있다.  기한이 된 비정규직의 경우 계약중단은 물론, 정규직 인력에 대한 감원 얘기도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문제로 조금 시끄러울 수 있겠지만 인력감축은 어쩔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업체 D사 관계자는 "상당수 중견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설, 임금 체납, 인력 감축 등의 소문으로 고생했는데 이제 곧 실상이 밝혀지게 됐다"면서 "그 동안 억울하게 소문에 휩싸였던 업체들은 건실함을 당당히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바로 퇴출의 길로 접어들게 돼, 희비가 엇갈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자본잠식 여부, 부채비율, 현금유동성, 업력 등이 등급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업체의 생사가 걸린 문제인 만큼, 의외로 C,D등급이 많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건설사에 대한 신용 평가는 유동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사 생존을 가를 수 있을 정도로 파급효과가 커진 만큼 남달리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은 지금부터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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