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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 경영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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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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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문제, 정밀실사 이전이라 할 말 없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대우조선에 대한 구체적 경영로드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 측은 내달 초로 예정된 대우조선 정밀실사 이후께나 자세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으나 주변상황은 좋지 않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금유동성이 경색된 상황 속에서 조선업이라는 신사업영역 개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강성’인 대우조선 노조와의 의사소통 등 한화 앞에 놓인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 대우조선 노조, ‘힘싸움’ 

대우조선 노조는 최근 고용승계 및 임단협, 노동조합 승계 등을 놓고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와 매각주체인 한국산업은행과의 교섭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27일 “오는 31일로 예상되는 산은과 한화간의 양해각서 체결 이전에 양측을 상대로 교섭을 벌일 예정”이라면서 “교섭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거나 우리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때에는 총파업 등을 동원해 매수자 정밀실사를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해각서 체결 및 정밀실사 등 매각작업 구체화 이전 자신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확답을 받겠다는 심산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대우조선 국내․외 자회사들에 대한 정밀실사 실시 이전이라는 점, 또한 노조의 불신을 등질 수 있다는 점 등이 부담스럽다.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가 선정된 만큼 이후 발생하는 대우조선 내부 파열음에 대해서는 산은이 한화 측 책임으로 넘길 개연성이 크다. 때문에 전자의 경우 대우조선 인수 이후 예상 밖의 재무적 지출이 따를 수 있고 후자의 경우 첫 시작부터 노조와 정면으로 맞설 수 있어 한화가 경영계획을 짜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 

한화가 조선업이라는 분야에 대해 생소한 만큼 대우조선 경영 로드맵을 수립하는데 고충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경험여부는 경영계획을 짜는데 있어 하늘과 땅 차이”라면서 “업계에 정통한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지 않고서는, 특히나 금융위기가 닥친 이때에 한화가 대우조선을 원만히 경영해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 “정밀실사 이전이라...”

그는 이어 “대·내외적 경제여건은 물론 기존 대우조선 임직원들의 불만까지 경영계획에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대우조선 인수 이후 한화의 머릿속은 복잡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관계자는 우선 노조문제와 관련해 “정밀실사가 진행되기 이전이어서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다만 그는 “대우조선을 2017년 까지 조선, 해양플랜트, 자원개발, 해양도시개발, 해양환경 사업을 아우르는 세계 제일의 조선해양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그룹차원의 적극적인 시설 투자 및 신규 사업 진출을 대우조선 인수 후 기본 전략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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