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ㆍ현대차 수혜… 대한항공ㆍ대웅제약 피해
"변동성장 투자대안 적합… 보수적 시각은 유지"
원ㆍ엔환율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에선 ITㆍ자동차업종과 대일본 수출주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항공ㆍ제약주는 환율에 따른 여행객 감소와 수입원재료비 부담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고 수혜주로는 ITㆍ자동차 업종과 일본 비중이 높은 수출주, 엔화자산이 많은 기업이 제시되고 있다.
자동차와 IT는 주요 경쟁상대인 일본업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국내업체 반사이익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가격경쟁이 치열한 디스플레이, 가전, 전자부품 부문에서 LG전자 삼성전기 현대차 기아차가 대표적 수혜주다.
일본 수출비중이 높은 동원수산 사조산업과 일본 리코사에서 ODM(주문자개발방식) 수주를 받아 납품하는 신도리코도 엔화강세가 반가울 수 있다.
일본인 입국자 증가로 소비 증가가 기대되는 호텔신라 역시 수혜가 점쳐진다.
토러스증권은 태웅 웅진코웨이 NHN STX엔진 글로비스를 엔화 자산이 엔화 부채보다 많아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일본 철강업체 수출경쟁력 약화로 세계 철강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철강주를 추천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정책으로 엔화 가치 상승은 더 이어질 것이다. 계속되는 엔고 상황에서 이들 종목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시장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수가 줄면서 항공주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여행주인 하나투어 모두투어는 매출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일본, 미국, 유럽에서 원재료수입 비중이 높은 제약주 가운데 동아제약 대웅제약 중외제약도 피해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미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율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주가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증권 신민석 연구원은 "항공주는 일본 출국자 수는 줄지만 일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객은 늘 수 있다. 꼭 피해주라고 할 수만은 없다"고 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배기달 연구원은 "원화약세가 제약주에 마이너스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감내할 수 있는 정도 수입가격 상승으로 주가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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