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재배해 올해 첫 수확한 `노무현표 봉하오리쌀'을 청와대에 선물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어제 노 전 대통령 내외의 이름으로 보낸 5㎏들이 `오리쌀' 한 부대가 청와대로 배달됐다"면서 "사전에 예고없이 도착해 놀랐다"고 말했다.
이 쌀은 노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 친환경 쌀작목반이 이른바 `오리농법'을 이용해 올해 재배한 것으로 지난 25일부터 현지 판매된 것과 같은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일단 "보내준 쌀을 감사하게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다소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배달된 쌀의 겉포장에 `보내는 분'으로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권양숙'이라고 적혀 있는 것과는 달리 `받는 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닌 `이명박님'이라고 표기돼 있었기 때문.
이에 대해 한 참모는 "어떤 사정인지 확신할 수 없으나 선물용으로 여러 사람에게 일시에 배달하는 과정에서 직함이 생략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알았든 몰랐든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적절한 예우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5일 이 대통령은 62번째 생일을 맞은 노 전 대통령에게 김해수 정무비서관을 직접 보내 축하난과 국내산 농산물을 선물로 전달하며 축하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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