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시티로 촉발된 파산 위기는 자동차업종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유동성 위기를 경고한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주요 투자은행들이 파산 위기는 물론 투자등급과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나선 것이다.
도이치방크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GM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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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산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GM에 대해 투자기관이 잇따라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
도이치방크는 이와 함께 GM의 12개월 목표주가를 0달러로 제시했다. 사실상 GM 주식이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도이치방크의 로드 라체 애널리스트는 "GM이 파산 위기를 모면한다고 해도 파산과 같은 상황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이날 GM의 주가는 22%가 넘게 하락하면서 3.2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60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GM에 대한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국계 금융기관 바클레이즈 역시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GM에 대한 목표주가를 1달러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존슨 애널리스트는 GM에 대한 투자등급을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달러에서 1달러로 대폭 내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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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GM 주가 추이 (출처:야후파이낸스) |
존슨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지원 형태에 관계없이 GM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GM은 지난 3분기에만 2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조만간 유동성이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혀 미국 자동차업종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킨 바 있다.
한편 GM을 비롯해 미국 자동차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는 상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통해 자동차산업이 미국 제조업의 근간이라면서 정권 인수팀에 추가적인 지원을 검토하도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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