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지난 10일(현지시간) 파산보호 신청을 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출입 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큰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으로 서킷시티에 제품 공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협상을 통해 거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킷시티는 미국과 캐나다에 15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60년 전통의 미국의 대표 유통업체다.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 단말기와 LCD TV, 오디오, 홈시어터 등 A/V제품을 주로 판매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 TV세트와 홈시어터, 디스플레이 제품 등을 공급해왔다.
서킷시티는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전자제품 공급업체에 모두 6억 5000만 달러의 채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1억1590만 달러, LG전자가 4110만 달러를 차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출입 보험에 들어있기 때문에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서킷시티가 영업을 중단한 것이 아니며, 기업회생 계획을 마련하고 영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일단 파산보호 절차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킷시티가 당장 문을 닫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며 “향후 공급은 추후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미국내 연간 매출 규모 약 130억 달러 가운데 서킷시티 매출은 2~3%에 불과해 영향은 미미하다”며 “베스트바이, 홈디포 등 유통망이 다양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으로 제품 공급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최대 성수기를 맞아 유통망 축소로 판매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원래 LCD TV 등 가전제품 판매가 가장 활발한 시기로, 매출이 상반기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다”며 “경기침체와 서킷시티의 파산신청으로 미국내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으로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 추이를 살펴보면서 협상을 통해 거래를 지속할 지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는 “서킷시티의 향후 파산보호 신청 상황을 지켜보고 계속 영업을 할 수 있을지 협상을 통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