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73포인트(2.06%) 내린 1,128.73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 소식에 19.12포인트(1.66%) 떨어진 1,133.34로 출발해 장 초반 1,114.5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 후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잠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리며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과 제너럴 모터스(GM)의 유동성 위기 등 실물과 금융 각 분야의 침체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 89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도 35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1천38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위주로 2천14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통신(0.65%)과 건설(0.10%)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운수장비(-4.45%), 철강·금속(-4.16%), 기계(-4.03%), 증권(-3.23%)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84%), LG디스플레이(-6.46%), LG전자(-6.99%), 하이닉스(-8.52%) 등 대형 IT주들이 서킷시티의 파산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POSCO(-4.41%), 한국전력(-1.48%), 신한지주(-2.36%), 현대중공업(-7.82%), KT&G(-6.99%) 등이 내렸으나 경기방어주인 SK텔레콤(1.38%)과 KT(0.71%)는 올랐다.
유진투자증권(14.96%)은 KB금융이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고 알려지면서 상한가로 치솟았다.
반면 대우차판매(-15.00%)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환이 지연되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거래량은 5억8천829만주, 거래대금은 5조7천100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13개를 포함해 250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6개 등 586종목이 내렸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변동성이 감소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금융과 실물경기 관련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증시가 부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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