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이 우리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한계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일 수요 진작을 위해 재정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정책을 추진키로 하고, 2010년까지 기간시설 확충과 사회복지 등에 4조 위안(약 775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택, 교통 인프라, 농촌 기반시설, 환경보호, 기술혁신, 사회복지시설 건설 등에 자금이 쓰일 전망이며,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 금융정책도 완화될 예정이다.
투입되는 액수는 중국의 2007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16% 수준에 달해 `중국판 뉴딜정책'으로 불린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과감한 정책이 중국 관련주를 비롯한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전혀 새로운 경기부양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 등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11일 "당분간 경기침체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중국발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최소한 (중국 관련주들의) 추가 급락을 막을만한 언덕이 생겼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15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국가별 재정정책 확대가 활발하게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교통부가 발표한 철도건설 2조 위안, 항만도로건설 5조 위안 투자계획과 비교해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중국 인프라투자가 전체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15% 수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대책을 통해 경기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날 중국 관련주는 코스피지수가 2% 넘는 하락세를 보이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내 굴삭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만 0.74% 올랐을 뿐 포스코[005490](-4.41%), 현대중공업[009540](-7.82%), STX조선[067250](-6.60%), 현대미포조선[010620](-5.51%), 삼성중공업[010140](-4.74%), 현대제철[004020](-4.40%), 두산중공업[034020](-6.80%) 등이 줄줄이 하락한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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