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위험도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국제금융센터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4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는 18일 기준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르며 5.38%를 기록했다.
2014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달 27일 7.9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락하기 시작해 6거래일 만인 이달 4일에는 4.74%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런 오름세는 외화 유동성 불안이 제기되며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10월의 상황보다는 변동성이 적다는 면이 다행스럽다. 그럼에도 가산금리 5.38%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9월 15일) 당시의 2.18%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13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르며 5.26%을 기록했고 2016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도 0.02%포인트 상승한 5.20%를 기록했다.
부도 위험성을 반영한다는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조금 더 불안정한 모습이다. 정부 발행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18일 기준 전날보다 0.24%포인트 오른 4.01%를 찍었다.
외화채권의 CDS 프리미엄도 지난달 27일 6.99%로 정점에 오른 뒤 하락세로 돌아서 이달 5일 2.76%까지 내렸다가 다시 오르는 추세다. 외화채권의 CDS 프리미엄은 여전히 태국(2.74%)이나 말레이시아(2.87%)보다 높다.
은행들이 발행하는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도 다시 상승하면서 다시 5%대로 올라섰다. 국민.기업.산업.수출입.신한.우리.하나은행의 외화채권 CDS 프리미엄은 18일 기준 4.75∼5.35%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의 CDS 프리미엄 급락세나 최근의 오름세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른 나라에도 공통된 현상"이라며 "원.달러 환율이나 주식시장 상황 같은 국내 금융시장의 여건보다는 달러 신용 경색이 계속되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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