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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 비리' 농협도 농림부 로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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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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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 수사를 통해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들이 농협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농협은 2003년 11월 증권사를 세우려다 2005년 1월부터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농협의 증권사 인수 문제를 두고 감독기관인 농림부가 처음에는 난색을 보였지만 그해 11월 찬성으로 입장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당시 농림부 수장은 고(故) 박홍수 장관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정대근 당시 농협중앙회장이 농림부 고위 간부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특히 경남 남해 출신인 박 전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및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화삼씨 등과 모두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 중이다.

   검찰은 다만 박 전 장관이 올해 6월 타계해 실체 규명에 일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세종캐피탈 홍기옥(구속) 사장이 정화삼씨 형제에게 "세종증권을 농협에 매각할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명목으로 2006년 2월 30억여원을 건네기 앞서 2005년 3월께 수억원을 정씨 형제에게 전달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검찰은 이 돈이 `로비 착수금'으로, 인수계약 체결 이후 정씨 형제가 30억여원을 받으면서 돌려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씨 형제가 여러 차명계좌로 쪼개 관리한 30억여원의 사용처를 상당 부분 확인했는데 부동산 매입은 경남 김해의 상가 점포 1건 뿐이고 더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화삼씨 사위 명의로 된 이 점포의 실소유주를 확인하기 위해 상가 매매자와 2006년 이 점포에 들어섰던 성인오락실 운영 관계자, 건물관리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홍 사장을 불러 30억원을 정씨 형제에게 전달할 때 노 씨 몫을 따로 배정했는지, 김해 상가 점포에 근저당을 설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도 따졌다.

   한편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종증권 주식거래를 통한 시세차익 실현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그가 실명ㆍ차명으로 주식을 사들인 삼성증권 및 신영증권 김해지점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 증권선물거래소에서 받은 2005년 9∼12월 거래 자료 외에 그해 상반기 주식매매 내역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헐값인수 사건 관련 자료를 넘겨받기로 했다.

   박 회장은 본인 명의 주식을 2005년 6월22∼29일, 아내 명의 주식은 같은달 28∼29일 사들였다 세종증권과 농협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그해 12월27일 내다 팔았다.

   또 지인인 정모씨 명의로 차명거래한 주식은 6월29일부터 7월6일까지 매입했다 같은해 12월17∼27일 매도했고 박모씨 명의로 산 주식은 같은해 8월2일 샀다가 12월26∼27일 팔았다.

   박 회장은 이처럼 실ㆍ차명거래를 합쳐 세종증권 주식에 110억원(197만주)을 투자해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으며 50억원은 휴켐스 인수에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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