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연말 보너스 지급계획이 없다는 조사결과도 나온바 있지만, 대기업들에게는 아직 해당사항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경우 매년 각 계열사별, 총괄별, 사업부별로 그 해 경영실적을 평가해 생산성장려금(PI, Production Insentive)를 6월, 12월 연 2회에 지급하고 있다.
또 삼성은 타 그룹들에서는 갖고 있지않는 PS(Profits Share)제도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이 PS는 연말에 각 파트별로 사업실적을 평가해서 목표치를 상회한 실적에 대해서는 직원들에게 배분해 주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PI는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돌아가지만, PS의 경우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 직원들에게만 지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삼성전기 직원들의 경우 아직까지 PS를 지급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 경기침체 따른 내수시장 위축, 휴대폰사업 실적 저조 등으로 예년보다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 연말(실제 지급시기는 내년 1월)에 지급할 PS 규모는 작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올해 대체적으로 사업실적이 양호해 직원들이 연말 보너스에 거는 기대가 높은 것으로전해지고 있다.
LG그룹의 올 전체 매출은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5조1000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 또한 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규모 44조원을 기록하며 연말 보너스를 정액으로 지급한 LG전자의 경우 올해도 휴대폰 사업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
휴대폰사업의 경우 올 3분기까지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율을 기록하며, 올해 LG전자의 전체 매출액이 50조원을 육박하는 데 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도 올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매우 좋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적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선전할 수 있었던 원인은 원가절감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렸고, 델(Dell)사 등 다국적 회사들을 신규 고객사로 끌어들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까지 매 분기마다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각 직급별로 차이가 있지만, 직원들에게 연봉기준으로 약 15% 수준의 연말 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 78조원을 기록했던 SK의 경우 올해 어려운 경기 여건하에서 그나마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의 올 매출 목표치는 총 82조원으로 올해의 실제 실적은 거의 목표치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SK에너지의 경우 매출증가폭은 매우 높다. SK에너지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28조원이었으나, 올해는 4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SK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매출규모는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으나,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작년보다 떨어졌다”며 “지난해 영업이익율은 5.3%였고,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3분기까지 실적이 아무리 좋았더라도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까지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보수적 경영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연말 보너스가 얼마나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26일 노사간의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8만5000원(기본급 대비 5.61%) 인상과 성과급 300% + 400만원 지급키로 합의했다.
기아자동차도 같은달 30일 기본급 8만5000원 인상(교대수당 포함 8만8000원)을 비롯 ▲서비스수당 1만7000원 ▲월급제 특근수당(통상임금의 23%) ▲생계비 부족분 300%+360만원 ▲상여금 750% 지급키로 약속한 바 있다.
박재붕 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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