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2분기 성장률 3.0%로 '깜짝' 반등…수입 줄고 소비 회복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올해 1분기 들어 역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 성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입량 변화 등 관세 정책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을 제외한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은 2분기 들어 약화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 초반대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도 크게 상회했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이 3%대를 보인 것은 지난해 3분기(3.1%) 이후 3개 분기만이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앞서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 관세 부과를 앞둔 일시적인 수입 확대 여파로 0.5% 역성장한 바 있다. 

2분기 들어서는 관세 부과를 앞두고 나타났던 일시적인 재고 확보 요인이 줄면서 수입이 급감한 게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개인소비는 2분기 중 1.4% 증가해 2분기 GDP 반등에 기여했다. 개인소비는 2분기 성장률을 1%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앞서 1분기에는 개인소비 증가율이 0.5%로 둔화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 위축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운 바 있다.

그러나 견조한 고용 사정이 지속되고 무역협상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최근 몇 달 새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개선돼왔다.

한편 민간투자는 2분기 들어 15.6% 급감해 소비 호조의 효과를 상쇄했다.

관세 시행을 앞두고 1분기 중 기업들이 투자를 급격히 늘린 게 2분기엔 기저효과로 작용한 데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투자 지연과 공급망 혼란 등도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비주택 투자 증가율은 1분기에 10.3%에 달했지만, 2분기 들어선 1.9%로 떨어졌다.

1분기에는 기업들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재고를 미리 쌓아두면서 재고투자의 성장률 기여도가 2.59%포인트에 달한 바 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2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4.99%포인트에 달했다.

2분기 수출이 1.8% 감소한 반면, 수입은 30.3%로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2분기 성장률 회복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한편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둔화했다.

2분기 민간지출 증가율은 1.2%로, 2022년 4분기(0.6%)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민간지출 증가율은 2024년 3분기 3.4%에서 4분기 2.9%, 2025년 1분기 1.9%로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관세 부과에 따른 일시적인 수입 급등락 영향을 제외하고 볼 때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점점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월가 일각에서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를 주저하게 하고, 관세발 물가 상승이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를 초래하면서 경기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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