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승합차의 공식을 바꾸다"…기아 PV5 직접 타보니

  • 주행 안정감·넉넉한 실내 공간 강점

  • 승합부터 차박까지 모두 적합한 모델

사진오주석기자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에 정차한 PV5 패신저 전면부.[사진=오주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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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에 정차한 PV5패신저 측면부.[사진=오주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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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에 정차한 PV5 패신저 후면부.[사진=오주석기자]
기아가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인 PV5는 승합차와 패밀리카, 레저용에 모두 적합한 다목적 전기차다. 직사각형이 떠오르는 외관 속에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에서 안동까지 왕복 약 500㎞를 주행하며 실제 성능을 점검했다.

지난 22일 탁송받은 PV5 패신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카였다. 준중형 레저용 차량(RV)으로 분류되지만 체급 이상으로 차체가 크게 느껴졌다. 겉모습은 레이를 닮은 것 같으면서도 가까이에서 보면 사뭇 다르다. 측면에 적용된 대형 유리창은 스타리아를 떠올리게 하고, 후면부는 신형 싼타페처럼 각을 살린 직사각형에 가깝다.

운전석에 앉으면 높은 전고가 가장 먼저 체감된다. 전면과 측면에 적용된 대형 유리창 덕분에 작은 트럭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각형에 가까운 스티어링 휠과 가로로 길게 배치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박스형 차량과 잘 어우러졌다.

비가 내리는 저녁에 장거리 운전을 하는 만큼 운전자 보조 기능을 대거 작동시켰다. PV5에 적용된 차선 이탈 방지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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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인근에서 스마트크루즈 기능을 작동하자 차량이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따라가고 있다. [사진=오주석기자]
상습 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인근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앞차가 감속하자 따라서 속도를 줄였고, 곡선 구간에서도 차로 중앙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운전자보다 한발 앞서 대응하는 모습에 신뢰감이 느껴졌다.

운행 중 휴게소에 들렀다. 배터리 잔량 80% 상태로 출발했을 땐 주행 가능 거리가 약 300㎞에 달했지만, 헤드램프와 각종 운전자 보조 기능을 작동한 채 장기간 운전하면서 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목적지 도착 시 배터리 잔류량이 10% 미만이라는 안내를 보고 휴게소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게 됐다.

전면부 중앙에 배치된 충전구에 충전잭을 연결하자 30%에 달하던 배터리 잔량은 10여분 만에 50%까지 충전됐다. 기아에 따르면 350㎾급 급속 충전을 하면 30분 내 배터리 잔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장거리 이동 중 휴식 시간에 맞춰 충전을 병행하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PV5 패신저에는 71.2㎾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358㎞를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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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PV5 배터리를 충전하는 모습.[사진=오주석기자]
PV5 사진오주석기자
PV5 패신저 뒷좌석 2열 일부를 폴딩한 모습.[사진=오주석기자]
공간 활용성은 PV5의 가장 큰 강점이다. 휴게소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PV5 패신저 뒷공간을 꼼꼼히 살폈다. 2열은 승합차에 적합한 3인용 좌석을, 3열은 좌석을 없애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모습이었다. 시트를 폴딩해 젖히면 별도의 개조 없이도 차박이 가능한 구조였다.

실제로 PV5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차체 길이는 4695㎜로 준중형급이지만, 휠베이스는 2995㎜에 달한다. 대형차로 분류되는 카니발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PV5는 전동화와 공간 활용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잡으려는 기아의 전략이 담긴 모델이다. 승합차를 넘어 화물과 택시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분명하다. PV5 패신저 베이직 트림 가격은 4540만원, 카고 롱 스텐다드(화물)는 4200만원이다. 국고와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500만원 이하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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