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기의 핀하이] 당국 개입에 환율 변동성 확대…'달러보험' 관심 ↑

  • 올 들어 11월까지 1.5兆 이상 판매…"'환테크' 상품 아니라는 점 인지해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로 정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환율이 변동을 키우자 달러보험 등 외화보험에 보험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판매된 달러보험 판매액은 1조5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254억원, 2023년 5685억원, 지난해 9641억원 등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늘어난 규모다.

달러보험 잔액 증가는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수요, 달러 강세에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을 느낀 수요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를 기준으로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이뤄지는 만큼 가입자가 보험료를 내는 시기에 환율이 오르면 더 많이 내야하고, 보험금을 받는 시기에 환율이 내리면 조금밖에 받지 못한다.

따라서 향후 환율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 보험 가입을 유보하는 것도 보험료 지출을 일부 아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반대로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일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외화보험 상품의 가입 기간이 일반적으로 5~10년인 점을 고려하면 단기 환율 추이를 고려해 가입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외화보험은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을 도모하는 상품이 아닌 데다가 장기간 보험료를 납부하면 그 평균치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지금처럼 환율이 높은 시기에는 환율변동과 관련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치가 있는 상품도 고려해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화보험은 ‘환테크’ 목적의 금융상품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환율이나 해외채권 금리가 바뀌면 내야 할 보험료가 늘거나 받는 보험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환전수수료 등 거래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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