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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지난 4~5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제5차 중미 전략경제대화가 개최됐다. |
관영 신화통신은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양국 대표단이 4일부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가진 제5차 전략경제대화에서 세계 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과 무역장벽 철거 문제, 에너지, 환경보호 문제 등을 논의하고 관련된 7개 프로젝트 협력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간 합의문서에 따르면 중미 수출입은행은 무역과 금융을 위한 자금을 새롭게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과 미국의 수출입 은행은 무역과 금융을 위한 각각 80억 달러, 120억 달러를 제공하여 필요시 양국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을 지원하게 된다.
양국은 세계 경제상황이 끊임없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공통의 입장을 확인하고 투자와 무역 분야 개방을 촉진할 것을 강조했다.
미국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금융회사들의 신속한 미국 투자 승인을 약속했고 중국의 국부펀드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인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 중미 양국은 집중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중국이 수출 장려를 위해 최근 의도적으로 환율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미국측은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위안화 약세는 정상적이라며 자국의 경제성장 유지를 위해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위안화의 최근 변동폭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며 "위안화 절하에 의존해 수출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국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에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재확인했다.
폴슨 장관은 "중국이 내수기반의 경제성장을 추구하고 시장중심의 환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균형있는 중국 경제의 성장과 세계 금융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중미 양국은 식의약품 안전 문제에 대한 협력과 국제 식물보호협약 등 동식물 관련 활동에서의 적극적인 참여를 약속했다.
왕 부총리는 이 날 회의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략대화가 중미 외교사 30년에 있어 기록될 중요한 회의였으며 많은 분야에서 인식을 함께하고 40개 항목에서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일부 비판론자들은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전략경제대화라는 틀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 금융위기라는 난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중국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연유로 부시 행정부의 산물인 중미 전략경제대화는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양국의 고위 정책당국자들이 정례적으로 만나는 채널로서 더욱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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