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수입 화장품들이 국내 매장을 속속 철수하는 가운데 중저가 화장품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며 몸집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업체 미샤는 최근 지하철 역사 내 18개 매장을 동시에 오픈하며 지하철 상권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샤는 지난 5월 지하철 역사 입점을 시작한 이래 오늘까지 57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내년 초까지 모두 92개로 그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하철 매장 입점이 시작되면서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93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영필 에이블씨엔씨의 대표는 “이번 매장 오픈을 통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들과 미샤 화장품의 접점이 늘어난 것은 물론, 국내 코스테틱 브랜드 중 최다매장 확보로 지하철 역사 내 1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저가 브랜드인 더페이스샵도 최근 엔화 강세로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이들이 자주 찾는 명동 매장은 10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더페이스샵은 지난 9월 한류스타 배용준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일본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더페이스샵 명동 매장 1, 2호점은 이달 들어 배용준 효과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12.5%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단일매장으로 월 최고 매출액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에뛰드하우스 역시 지난달 명동 매장에 들르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면서 명동 1호점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급증하는 일본 관광객을 끌기위해 매장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꾸고, 명동 지도와 브랜드 홍보물을 일본어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 관계자 "명동점의 경우 고객 90% 이상이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 고객이어서 일본어가 가능한 직원들만 투입하고 있다"며 "일본인 관광객 대부분이 개당 1만 원 정도 하는 비비크림을 10~20개씩 무더기로 구매해 간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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