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기업생태계 발전위해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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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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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 개최

   
 
 
*사진설명: 왼쪽부터 이종욱 상생협력 연구회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김기문 중기회 회장,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한승수 국무총리, 이안시티 하버드대 교수, 지히로 교토대 교수, 임채민 지경부 제1차관, 권태신 국무총리실 사무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주도적으로 기업생태계 발전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식경제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업생태계 경쟁력과 상생협력'이란 주제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마르코 이안시티 하버드대 교수는 "기업생태계란 상품의 설계와 제조, 판매까지 기업영역의 각 부문에서 협력하는 수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며 "이들은 자연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운명공동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패러다임은 개별 기업간 경쟁에서 기업생태계 간의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기업생태계에서 경쟁력을 지닌 대기업과 협력업체만이 지속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상생협력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각자 필요한 경쟁력을 축적해 가는 것이다"라며 "진정한 상생협력은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미래기술 공동개발과 신사업 발굴까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각자의 핵심역량기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토식 경영'의 저자인 스에마츠 지히로 교토대 교수는 "대부분의 일본 기업들은 거품붕괴 이후 실적 악화에 허덕였지만 교토의 기업들은 오히려 높은 성장을 달성했다"며 "그 비결은 바로 기업생태계의 기본요소인 '네트워크 외부성'을 활용한데 있다"고 소개했다.

지히로 교수는 운동장을 예로 들며 "기업이 만들어내는 플랫폼이란 운동장에 부품업체, 고객, 지역주민들이 뛰어놀 수 있어야만 운동장의 주인인 기업이 발전한다"며 "반대로 재미없는 운동장은 구성원들이 다 떠나고 피해자는 기업이 된다"고 지적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우리나라의 기업생태계 협력수준에서는 공정거래 문제보단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해 기업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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