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브랜드 강화로 불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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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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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불황타개를 위해 ‘브랜드경영’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기술과 품질경쟁력 제고에 이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을 새로 짜고 전문가 등을 통한 컨설팅에 돌입했다.
 
지난 1996년, 재계에서 브랜드경영을 처음으로 도입한 삼성그룹은 최근 그룹의 강남이전을 계기로 ‘뉴삼성시대’를 선언한 삼성그룹이 애니콜(Anycall)의 브랜드가치를 뛰어넘는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뉴삼성’의 첫 작품으로 브랜드경영을 화두로 내세워 현재 3~4개에 불과한 국제적인 브랜드도 7~8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의 브랜드관리는 그동안 전략기획실에서 전담해왔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의 퇴진과 함께 전략기획실이 해체됨에 따라 삼성은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브랜드 육성을 위해 ‘현대차 디자인 DNA’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디자인만 보고도 한눈에 현대?기아차를 알아보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그룹내에서는 기아차가 가장 활발히 브랜드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와의 차별화에 고민하던 기아차는 지난 2006년 세계적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더를 영입을 시작으로 ‘디자인’을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룹내 현대ㆍ기아차 총괄 브랜드 조직과는 별도로 지난달 ‘브랜드경영팀’을 신설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현대차의 그늘에 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기아차가 올해부터는 브랜드경영을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성공했다.
 
올해 9월 기아차는 2000년 12월 이후 무려 93개월 만에 국내시장 점유율 ‘30% 벽’에 다시 진입했다. 경영실적에서도 지난해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이익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새 CI ‘한화트라이서클’을 런칭한 한화그룹도 올해를 본격적인 브랜드 경영 원년으로 삼았다. 한화는 최근 중장기 비전인 ‘그레이트 챌린지2011(Great Challenge 2011)’을 선언하고 오는 2011년까지 한화 브랜드를 국내 톱 5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한화는 이후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브랜드 아카데미를 여는 등 적극적인 브랜드 경영에 나서는 한편 기존의 그룹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한 디자인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이라는 장기적인 그룹의 비전을 시각화하는 작업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특히 최근 그룹 임직원들에게 브랜드경영을 고취시키기 위해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를 초청해 ‘디자인 차별화를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그룹들이 중장기 사업계획 중 내년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며 “이에 브랜드경영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시장점유 확대를 꾀하는 기업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조윤성 기자 co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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