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성의 내비게이션] 4G 통신시장 선점은 ‘윈윈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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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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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전자는 영화 1편 1분에 내려 받는 4세대 통신 칩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좌우할 차세대 핵심 기술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불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LG전자는 '롱텀에볼루션(LTE)'이라는 서로 다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불꽃 튀는 경쟁에 나선 것이다.

와이브로와 LTE 모두 60㎞ 이상 속도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100Mbps 고속으로 각종 자료를 내려 받을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LG전자의 LTE 통신 칩은 이동하면서 각종 자료를 최고 100Mbps 속도로 내려 받고 50Mbps 속도로 보낼 수 있다. 700MB 용량의 영화 파일을 1분이면 내려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분명 두 기술은 획기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통신서비스라고 평가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먼저 개발해 상용화에 들어간 와이브로는 통신업체들이 서비스를 하려면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통신망을 새로 설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현재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85%는 WCDMA 사업자임을 감안하면 LTE가 시장선점에서는 훨씬 더 빠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LTE를 이용하면 업그레이드만으로 4세대 이동통신의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의 버라이즌, 유럽 보다폰, 일본 NTT도코모,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 대형 이통사들이 LTE를 4세대 이통 기술로 선택했다.

업계에선 기존 이동통신 업체들은 LTE로, 신규 업체들은 와이브로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때쯤 되면 회사의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국익에 어떤 기술이 부합 하느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몇 년 전 중동에서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이 담수화플랜트 수주를 위해 경쟁할 때 현대 측이 무리하게 수주활동을 벌이다 일본 경쟁업체로 수억 달러의 프로젝트가 넘어간 사례가 있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칫 경쟁사의 세계적인 기술을 폄하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다가는 우리 모두가 세계시장에서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

4세대 통신서비스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서비스 경쟁이 자칫 국익을 저버리고 경쟁에만 몰두해 기술과 이익의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두 회사가 자존심을 버리고 진정 국익을 위해 경쟁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 금융위기로 글로벌 기업들이 휘청거리고 있는 시점에 국내 기업들끼리 으르렁 대며 싸울 필요가 없다.

서로 필요한 것은 윈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느 한쪽이 시장을 독점하는 게 아니라 공존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국익이 눈앞에 보이지 않을까 한다.

조윤성 기자 co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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