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대불황의 근원지인 미국에서는 날이 갈수록 금융기관, 자동차 업계 등 유수 회사들의 부도로 인해 실업자들과 구직자들은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중국회사들은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인터네셔널헤럴드트리뷴이 19일 보도했다.
중국은 오히려 고용시장에 위기가 닥쳐 불안한 미국 등 선진국에서 유능한 고위직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흥미와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상당한 경력이 있는 인재를 찾아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금융기관들의 금융환경은 매우 폐쇄적이고 자본 이동도 자유롭지 않아 금융위기에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부실한 중국의 금융 인프라와 내부 인력들의 시장 실무경험 부족으로 큰 손해가 잇따랐기 때문에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 금융기관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퇴출된 유능한 인력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중국 금융시장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에서 중국 금융기관 27곳의 합동 취업박람회가 열려 구직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 행사에는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CITIC)을 비롯해 상하이은행, 푸둥개발은행, 상하이증권거래소 등 중국 내 대표적 금융기관 27곳 이상이 참여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중국기업으로의 취업뿐만 아니라 심지어 중국으로 직접 구직을 위한 방문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개인주의적이고 자유로운 미국과는 다른 중국의 공산주의 환경 때문에 중국의 최대 기업으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은 상당수의 구직자들은 결국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주로 국영인 중국 기업에서 개개인의 능력을 인정 받지 못하는데다 중국 공산당이 고위 경영진을 정함으로써 승진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뉴욕 시티그룹에서 일했던 로버트 잉(53)은 "훌륭한 입사 제안 조건에는 끌리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타지에서 일할 수는 없다"며 중국의 대표적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제안을 거절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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