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환율, 세계 경기불황, 유가 등 대외적인 경제변수들 탓에 아직까지도 내년도 투자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자 올해의 투자규모도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축소했던 것처럼 내년도 투자계획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시장상황의 불확실성을 감안, 당분간 현금확보에 주력하면서 확보한 현금을 M&A 같은 전략적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자체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필요한 투자는현행대로 유지해 사업경쟁력 확보와 함께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란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내년 1월 올 4분기 실적발표 IR에서 내년도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삼성은 올해 시설투자에 19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7조2000억원, 자본투자에 7000억원 등 총 2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반도체 부문의 메모리분야에 7조원, 비메모리인 시스템 LSI 설비투자에 1조원 등 8조원을 투자하고, 디스플레이부문에 5조3000억원, TV등 전자세트 및 부품부문에 1조2000억원, 조선분야에 1조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삼성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투자규모를 소폭 축소하는 등 반도체 업황의 글로벌시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했다.
D램이나 낸드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 뿐 아니라 LCD 시황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좋지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휴대폰과 TV세트 등도 내년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편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당초 12조5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으나, 실제 투자규모는 10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최근 주우식 삼성전자 IR담당 부사장은 내년도 투자규모와 관련, 개인적인 견해라고 전제하고 올해보다 약 2∼3조원이 감소한 7∼8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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