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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재계 사업재편에 삼성은 내부단속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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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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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그룹의 사업재편은 경제위기를 맞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총괄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신설했다. OLED사업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그룹 계열사들로 흩어져서 진행됐다. 삼성테크윈 역시 카메라 사업과 정밀기계 사업 부문을 분할한다.

성장성이 좋은 카메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의 PDP TV 생산라인을 삼성SDI로 넘기는 등 그룹 내 유관 사업에 대한 합종연횡이 진행되고 있다.
 
LG그룹은 연구 개발(R&D) 및 마케팅 시너지(결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자 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LG그룹도 LG전자의 PDP모듈 라인을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LG화학의 기존 사업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사업 유관성이 있는 계열사의 합병 역시 추진되고 있다.

특히 LG 통신 3사의 합병도 수면 위로 부상했다. LG파워콤 상장을 통해 LG데이콤과 합병 후 향후 LG텔레콤과 합병으로 유무선 종합 통신 계열사를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물류사업 확대 및 다변화를 위해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쎄덱스)를 인수해 한진드림익스프레스(한덱스)로 상호를 변경하고 계열사로 합류시켰다.

현대ㆍ기아차는 완성차의 경쟁력을 좌우할 부품계열사 교통정리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용 모듈과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와 전자제어기술을 갖춘 현대오토넷을 내년 1월 31일자로 통합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두 회사의 중복 영역을 정리하고 개발업무를 통합·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그러나 삼성그룹내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기는커녕 한 솥밥 싸움에 혈안인 경우도 있다.

삼성 관계사인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이 삼성전자 휴대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반제품(카메라모듈) 사업을 두고 ‘형제’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삼성이 최근 계열사간 소모적인 경쟁을 줄이기 위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와 태양전지 등 차세대 사업을 한 계열사로 통합하는 움직임과는 상반된 것이다.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은 나란히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이 생산하는 휴대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같은 삼성 계열사지만 삼성전자라는 거대 고객사를 두고 카메라모듈이라는 동일한 제품군에서 경쟁하고 있다. 자칫 중복투자로 인한 과열경쟁이 시너지효과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낳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IMF당시에는 기업들이 인력구조조정을 통한 사업재편이 봇물을 이뤘지만 현재는 불필요하고 낭비적 요소가 강한 기업군을 한데 묶는 구조조정 활동이 활발하다”며 “기업 스스로가 근시안적인 이익추구보다는 먼 장래를 내다보고 사업재편을 이뤄내야 경제위기속 한파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성 기자 co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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