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금속조립업을 하고 있는 A사는 최근 늘어난 원자재 대금을 무슨 돈으로 갚아야 할지 고민이다.
이 회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거래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들고 제도 금융권을 찾아 다녔지만 여의치 않아 급기야 사금융권을 찾았다.
A사 관계자는 “연간 24%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원자재 거래처는 거래를 계속 이어가려면 현금을 달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이처럼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0.6%가 지난해에 비해 자금사정이 악화됐으며, 대출이나 어음 발행에 따른 이자 등 ‘자금조달 비용’도 지난해보다 6.2%가 증가했다.
더욱이 내년의 자금사정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응답기업의 65.3%가 ‘09년 자금사정을 부정적으로 예상했고, 자금조달 비용도 7.4%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들의 실적감소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납품처 감산, 조업단축 등으로 수주물량이 줄어들면서 올해 중소기업들의 매출액은 평균 8.6% 감소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내년에도 이 같은 사정이 지속돼 9.4%의 매출감소가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중소기업들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며, 내년에는 금년수준보다 9.9% 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매출감소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65.7%는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 빨라야 2010년 정도라고 전망했다.
상의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 방안으로 ‘긴급운영자금 지원 확대’, ‘보증부담 완화’, ‘어음할인 금리 지원’ 등을 제시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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