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위기로 투자자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경우 투자자들은 좋은 투자처를 찾기 위해 금융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금융 전문가들이 고객들의 투자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럼 금융 전문가들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고 있을까. 자신들이 추천하는 투자를 그들도 똑같이 하고 있을까. 미국 경제전문지 머니매거진은 유명 재정 전문가(FP)의 사례를 통해 금융 전문가들의 투자를 분석했다.
펀드매니저 같은 금융 전문가들은 보통 고객들에게 비싼 투자 상품을 권한다. 하지만 자신들은 비용이 가장 싸고 리스크가 분산된 인덱스펀드 등에 투자한다.
머니 매거진은 전문가들 역시 대부분의 자산을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 매거진은 유명 FP의 이름을 몰이라고 소개하고 자산의 3분의 2는 미국 주식펀드인 뱅가드 토털스탁마켓펀드(비용비율 0.07%)에 나머지 3분의 1은 국제주식펀드인 뱅가드 FTSE 세계지수펀드(비용비율 0.25%)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정보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몰의 포트폴리오는 비용비율 평균이 0.21%이다.
몰이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해도 위와 같은 적은 비용의 펀드가 없었다. 90년대 초반 몰이 저지른 실수 중 하나는 비용비율이 0.50%인 '드라이퍼스 S&P500지수 펀드(PEOPX)' 를 구입한 것이다.
몰은 시가총액, 투자스타일, 투자분야,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 균형잡힌 생각으로 투자여부를 판단한다. 그래서 몰은 자신의 모든 것을 중국과 인도 펀드에 쏟아 붇는 실수를 예방할 수 있었다.
또한 몰은 가끔 재미로 주식 거래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적은 양으로 이 거래의 성패가 자신과 가족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게 하지는 않는다.
몰은 고정적인 수입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신흥시장의 채권펀드에 손을 대는 일은 없다.
현재 몰에게 가장 많은 수입을 안겨 주는 것은 미국 정부의 보증을 받는 은행과 신용협동조합의 양도성예금증서(CD)이다.
몰은 현재 금리 2% 미만의 재무부 채권을 가지고 있지만 5.25% 이상의 이자를 지불하는 5년 만기 양도성예금증서를 찾고 있다.
현금 시장은 미국 정부에 의해 보증을 받는 상품을 찾는 것이 좋다. 캐피탈 원 뱅크와 자이언 다이렉트는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은행들이다.
몰의 마지막 포트폴리오 구성은 아이셰어의 물가연동국채(TIP)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가 오르는 만큼 원금이나 이자를 올려줌으로써 물가상승분만큼 실질가치를 보장해 주는 채권이다.
더 적은 세금을 내도록 자산을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몰은 대부분의 주식인덱스펀드를 적은 세금을 내는 계좌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한편 몰은 양도성예금증서를 개인퇴직계좌(IRA)에 포함시키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를 개인퇴직계좌나 확정기여형 기업연금(401(k))에 넣어두면 세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몰은 ‘영구적’인 현금성 생명보험을 구입하거나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부자로 만드는 일이라고 충고한다.
유희석 기자 xixilife@hotmail.com<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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