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극심한 불황기를 맞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밤에만 근무하는 올빼미 생활을 수개월째 하는 회사도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전망이 암울하기 때문이다.
노조와 회사, 협력업체들과 힘을 합쳐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도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온기를 나누는 것이 최선책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그늘에 가린 중소기업들은 유례없는 불황기에 맞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거나 자금난을 극복하는 데 힘을 합치며 회사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금융위기로 인해 해외 현지 공장을 폐쇄하면서 보다 싼 부품 공급처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국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K특수공구의 김 모 대표는 요즘 하루 일정을 마치고 밤늦게까지 인터넷에서 일본의 공구사이트나 대리점 등의 새로운 거래처를 찾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자동차업체가 불황을 겪으면서 주문량이 30%이상 줄어들어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해 일본 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달 중순 제품 샘플을 들고 직접 해외출장까지 다녀왔다.
근로자들이 공장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야간 근무에 나서거나 직원 모두가 영업사원으로 뛰는 경우도 있다.
주물업체인 비엠금속 근로자들은 몇 달 전부터 오후 10시에 출근해 야간근무를 하고 있다. 완성차업체 감산으로 인해 일감이 줄어들어 싼 심야전기를 이용해 밤에만 공장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절약되는 전기요금은 한 달에 1500만원 가량이다. 올빼미 생활로 나름의 생존법을 터득한 셈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기업들이 지금의 위기를 잘 넘기면 진정한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에 희망을 안겨주는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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