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던 건설사들의 체감경기지수가 5개월만에 반등했다. 올해 사회간접자본(SOC)부문 예산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지수는 여전히 40선을 밑돌아 경기 침체 수준은 여전히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37.3으로 전월 대비 22.7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상승하기는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전월의 기저효과에 의한 통계적 반등과 SOC 예산 증액 등으로 지수가 상승했다"면서도 "지수가 아직 40선에 미치지 못해 건설업계의 체감경기 침체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중견·중소업체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7.7로 한 달 새 36.7포인트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대형업체지수(46.2)는 통계적 반등, 지난해 말 발주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한 달 만에 다시 38.5포인트 상승해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중견업체지수도 35.7로 전월에 비해 18.5포인트 올랐다. 중소업체지수 역시 전월 대비 9.1포인트 오른 28.8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업체가 전월보다 31.2포인트 오른 41.0, 지방 업체는 전월 대비 9.3포인트 상승한 31.6을 각각 기록했다.
공사물량지수(62.7)도 지난 연말 발주물량이 늘면서 한 달만에 22.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토목물량지수(82.5)는 늘어난 공공발주 물량 덕분에 전월 대비 36.2포인트 급등했고 비주택물량 역시 20.2포인트 오른 49.9로 지난 7월 이후 5개월만에 상승 반전했다. 반면 주택물량지수(31.2)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주택시장의 침체를 반영했다.
경기둔화로 공사물량이 줄면서 자재수급지수와 자재비지수는 모두 올랐다. 지난달 자재수급지수는 109.0으로 지난 2007년 8월(103.3) 이후 1년 4개월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고 지난해 3~7월 30선을 밑돌던 자재비지수도 91.3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자금조달 및 공사대금수금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18.3포인트, 10.9포인트씩 올랐지만 여전히 46.4, 58.0에 불과해 업계의 자금난을 드러냈다.
한편 이 연구위원은 "주택수요 침체 및 미분양주택 적체가 여전해 1월 지수 전망치도 41.5에 불과하다"며 "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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