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냐 포기냐...'진퇴양란' 김승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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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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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한화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 청사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한화는 그동안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6조원 상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대금 마련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러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이번주 초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한화의 계열분리 자산을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함으로써 인수 성사 최종 여부는 결국 한화로 넘어왔다. 

한화가 산은의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계약이 이뤄지지만, 이를 거부하면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없었던 일이 된다. 오는 30일 본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김승연 회장의 발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 총수로 취임 이래 한화석화,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대한생명 등을 인수해 그룹의 주력 기업으로 키우며 M&A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 역시 김 회장의 직관과 결단성에 기인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그러나 대우조선 인수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김 회장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그룹들이 공격적인 M&A 이후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화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미 한화는 인수포기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주요 계열사를 추가적으로 매각하면서까지 미래가 불투명한 조선산업에 진출하는 것은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상황에서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서는 한화 측은 기존의 대한생명 지분 일부와 부동산 매각 뿐 아니라 한화리조트와 갤러리아백화점 등 추가적인 계열사 매각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한 이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계열사들을 헐값에 추가 매각하는 것은 출혈이 크기 때문이다. 

인수포기 역시 쉽지않은 결정이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3000억원 상당의 이행보증금을 지불했지만 이번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이를 돌려 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2달여 만에 3000억원을 공중에 날린 셈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인수가 무산될 경우 김승연 회장의 리더십도 적지않은 상처를 입는다. 김 회장은 지난해 폭행사건으로 이미지가 추락했지만, 이후 적극적인 경영활동 등을 통해 이를 회복 중에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수 강행과 포기 모두 한화로서는 부담이 따르는 결정"이라며 "빠르고 공격적인 결단으로 지금의 한화그룹을 만들어온 김승연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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