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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작년 12월 판매가 예상치를 밑돌아 미국경제에 소비위축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우고 있다. |
지난 12월 미국 최대 쇼핑 시즌 동안 미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최악으로 드러났다. 할인경쟁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경제 한파로 인해 미국 소매업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같은 판매실적은 없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작년 12월 판매(동일점포 기준)가 월가 전망치인 2.8%보다 낮은 1.7% 증가해 4분기 실적이 당초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의 에두아르도 카스트로-라이트 부회장은 "어려운 경제와 일부 지역의 나쁜 날씨로 연말 쇼핑시즌이 예상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체들의 사정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최대 의류 유통업체인 갭의 경우 12월 판매가 14%, 백화점 체인 메이시 4%, JC 페니 8.1%, 시어즈 홀딩스 7.3%, 니만마커스 28%, 삭스 20% 씩 각각 감소했다.
국제쇼핑센터(ICSC)에 따르면 미국의 작년 11월과 12월 두 달간 미 유통업체의 판매는 1년 전보다 1.7% 감소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0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이며 40년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테일 메트릭스의 켄 퍼킨스 회장은 블룸버그 TV에서 소비자들이 대부분의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가계 사정에 훨씬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판매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연말 쇼핑 시즌의 판매 부진은 실업자가 계속 늘어나는데 따른 소비 위축으로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유통업체들의 실적도 대폭적인 할인판매와 재고 처분 등으로 인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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