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대로 0.50%포인트 금리인하를 발표했지만 코스피는 이 재료가 선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연이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오전 11시2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8포인트(-1.22%) 내린 1190.79를 기록하며 사흘 만에 1200선이 무너졌다.
기관과 외국인이 2463억원과 313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270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화학 철강금속 전기전자 유통 건설 금융 업종이 약세인 반면 음식료와 섬유의복 의약품 기계 운수장비 통신 업종은 강세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는 7일까지 연초 랠리를 이끈 재료 가운데 하나로 주가에 미리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시장 일각에선 더 큰 금리 인하폭을 기대했지만 예상 수준에 그쳐 일부 실망 매물도 출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주부터 국내외 주요기업이 내놓을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 팀장은 "경제지표 악화나 기업실적 부진 같은 악재가 언제든 증시 발목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주식 매수 대상은 정책수혜주를 비롯한 재료 보유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매도 전환도 부담스럽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1200선 위에서 강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며 "외국인이 다시 대대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면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에만 지나치게 기대를 걸기보다 최근 유동성으로 급등한 종목은 차익실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며 "건설을 비롯한 정책 수혜주 중심으로 관심을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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