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올해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 경기도 광교신도시 이던하우스 청약이 3순위에서도 대거 미달되면서 분양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광교신도시 첫 분양이었던 지난해 10월 평균 17.8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던 울트라건설의 참누리아파트와는 대조적이다.
때문에 광교신도시는 물론, 수원지역에서 올해 쏟아질 아파트 물량이 만만치 않아 때에 따라서는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분양시기를 늦추는 등 대책만련을 서두르고 있다.
11일 금융결제원 및 업계에 따르면 용인지방공사가 지난 9일 마감한 이던하우스 아파트 3순위 청약에서 89명만 신청하는데 그쳤다. 결국, 이던하우스는 특별공급 24가구를 제외한 총 676가구 모집에 449명만 신청한 채 평균 경쟁률 0.66대 1로 마감됐다.
미달 가구 수는 평형별로 113㎡ 13가구, 114㎡ 25가구, 111㎡ 189가구다. 287가구를 모집한 111㎡형은 98명이 신청해 0.34대 1로 마감됐고 271가구를 모집한 113㎡형은 258명이 신청해 0.95대 1천118가구를 모집한 114㎡형도 93명이 신청해 0.78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
부동산 업계는 경기침체의 여파가 수도권 최고 인기지역으로 꼽혔던 광교신도시의 분양시장마저 얼어붙게 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흔들리는 광교신도시 = 용인지방공사는 얼어붙은 분양시장을 감안하여 이번 이던하우스 청약을 받으면서 청약자격을 완화하고 분양가도 대폭 낮췄다. 계약금을 당초 20%에서 10%로 낮추고 1순위 모집에 구간별 청약저축 납인 인정금액도 적용하지 않은 것 등이다.
이던하우스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천209만원으로 울트라건설이 광교신도시에서 첫 분양한 참누리아파트보다 80만원 가량 낮다.
그 결과 청약에 앞서 개관한 견본주택에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예비 수요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해 충격의 정도는 더한 분위기다.
또 이번 이던하우스 미달사태로 광교신도시 입지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애초 높은 경쟁률과는 달리 미분양이 줄을 잇고 있고 광교신도시에서 추진중인 각종 사업도 장기 표류하거나 백지화되면서 인기가 급랭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사업비 2조원에 달하는 비즈니스파크사업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없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한옥마을 조성사업도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됐고, 법조타운 조성도 수원지법과 수원지검 이전 확정이 늦어지면서 향후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려되는 수도원 대규모 미달사태 = 분양시장이 악화되면서 수원권에서 올해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올해 광교신도시에서 공급될 물량은 약 8400가구 정도. 수원권선지구에서 1747세대 등 수원에서도 약 6500세대가 예정돼 있다. 광교신도시를 포함한 수원권에서만 약 1만5000세대가 올해 쏟아질 물량이다. 여기에 약 2000세대 정도로 추산되는 미분양 물량도 남아 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성남이나 판교 등 수원보다 입지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지역에서도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수원권은 더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며 "때에 따라서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규정 부동산114부장도 "분양시장이 좋았다면 소화가 가능했겠지만 지금처럼 안좋은 상황에서는 분양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출퇴근 문제 등 교통 등의 환경이 아직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교신도시의 장점이 아직은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업체들도 고민이다.
입북동 도시개발사업을 추진중인 벽산건설은 당초 1100세대를 올해 공급키로 했다가 분양시장이 않좋자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권선지구에서 1336세대를 공급할 예정인 현대산업개발은 "광교신도시의 미분양사태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권선지구의 특성이 있고, 여기에 아이파크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하면 나름대로 성공적인 분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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