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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프라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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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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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
부실기업 살리기의 '귀재'로 평가받았던 프라임그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대외적으론 백종헌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에 의한 검찰조사가 막바지에 치달아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론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부동산개발업에 주력해왔던 기업 경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백 회장은 검찰로부터 구속수사를 받아왔지만 지난해 말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그러나 아직 사건이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 일각에선 프라임그룹의 비자금 수사가 '또다른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 프라임그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백 회장 구속 이후 그룹내에선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현재 10여개(확인 요망)에 달하는 계열사 내에는 홍보팀이 사라진 상태다.

이 관계자는 "회사 창립 이래 첫 구조조정"이라면서 "타사의 구조조정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내 홍보팀도 없앴고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TV의 인력도 상당수 감원했다"며 "게다가 부동산경기 악화로 PF에 치중하던 회사 사정도 나빠져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정확한 시점이나 규모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프라임그룹이 건설관련 업종 외에 모든 계열사를 매각처분한다는 소문이 꽤나 설득력있게 회자되고 있다. 최근의 구조조정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홍보팀이 사라진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라임그룹의 사옥이 이미 다른 회사로 넘어갔고 상호저축은행도 일본계 은행으로 넘어간다는 소문이 있다"며 "또 계열사 중 그나마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글과컴퓨터도 시장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내부 사정에 대해 정통한 한 인사는 이와 관련, "백 회장 구속 이후 프라임상호저축은행 회장으로 역임 중인 백 회장의 부인인 민씨가 구조조정의 칼을 뽑아 들었다"며 "이 과정에서 백 회장의 최측근을 제외한 반대세력들을 색출해냈고 그 일로 인해 민씨에겐 '철의 여인'이란 별명이 생겼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어 "매각과 관련해선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다"며 "최근 경영이 어려워져 그런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있던 노조도 없앨 정도의 보수적인 회사에서 그런 일을 소문 내며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프라임상호저축은행은 지난 1998년 서은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면서 노조원들을 해고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한편, 프라임그룹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테크노마트 상인들은 이같은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프라임그룹이 직접 운영을 맡고 있는 1층에 입점해 있는 상인들의 대다수는 "그런 얘기는 못들어 봤다"고 말했지만, 일부 상인들은 "그런 소문은 예전부터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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