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호, 글로벌 철강불황 타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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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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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회장 내정자
외압 의혹을 받으며 물러나는 이구택 회장의 후임으로 정준양 포스코 건설 사장이 내정됐다. 관례상 내부승진일 경우 이사회에서 반대한 경우가 없기 때문에 다음달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무난히 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내정자에게는 글로벌 금융경색에 따른 철강업종 불황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이를 어떤 묘수로 돌파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내부결속·불황 극복 과제로 남아

정 내정자가 이를 이겨내고 순항하기 위해서는 내부 결속을 다지고, 동시에 불황 극복을 위한 장기적인 경영계획을 선포해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이미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일었다. 유력 후보 두 사람이 회장 후보로 추대되는 것을 배제시키기 위해 외부 세력이 투서 사건을 주도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 내정자가 비리의혹과 자격 여부 논란을 딛고 포스코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으로서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가 △향후 비전과 전략 △경제위기 극복 능력 △도덕성과 윤리성 △글로벌시장에서의 기회 활용 능력 등을 철저히 검증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추천위도 정 내정자를 둘러싼 비리혐의에 대해 사전에 보고 받고, 친인척 납품특혜 의혹 등에 대한 설명 자료를 포스코에 요구해 29일 면접에서 사실관계 등을 집중 질의했다.

포스코 수장 자리는 도덕적 흠결이나 위기 극복 능력, 글로벌 경영 마인드를 두루 갖춰야 하는, 다시 말해 청렴하고 능력이 출중한 인물이 아니면 버티기 힘든 곳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의혹 풀고, 새로운 포스코 만들어야

그동안 정 내정자는 포스코 사장 시절 내부 정보를 입수한 뒤 10억 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수, 3개월 뒤인 6월 주가가 최고가에 달했을 때 주식 일부를 매도해 9022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증권거래법상 3개월 내 자사주 매각은 ‘경영진의 자사주 매도금지 기간 6개월’이라는 규정까지 어긴 것으로 자격 시비가 일었다.

정 내정자는 이에 대해 규정을 모르던 부인이 주식 일부를 매도한 것이었고, 이를 알고 자진해서 증권거래소와 금융감독위원회에 신고한 뒤 공시까지 마쳤다고 해명했다. 또 매매차익도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뒤 전액을 회사에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혹은 정 내정자가 포스코 사장 재임 기간 동안 처남인 이경순(44)씨가 주요 주주로 있던 ㈜파워콤에게 대량의 납품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워콤의 포스코 납품 실적은 2005년 1억4300만원에서 2006년 4억2800만원, 2007년 14억100만원, 2008년 30억56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해 외국 업체로부터 한 대당 4억 원에 들여오던 것을 해당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으로 대체하면서 대당 2억8000만원으로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국산 제품을 개발한 곳의 물건을 썼기 때문에 외려 이득이었지, 특혜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 내정자는 이 같은 논란을 딛고 추천위의 까다로운 시험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한때 내홍을 겪어야 했다. 동갑내기 철강인이 서로의 치부를 공격하는 모습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CEO추천위원회 의장인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는 “그간 언론에서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충분한 얘기를 했으며, 면접 이후 사외이사들이 별도로 만나 신중하게 모든 내용을 검토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수장에 오른 만큼 글로벌 기업 포스코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털고, 새로운 포스코를 만들어나가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고언(苦言)인 셈이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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